비가 많이 오는 장마기간인 7월 어느날 어느덧 올해 3번째 라운딩을 했다.
기상청 날씨 예보로는 하루종일 비가 계속 오고, 시간당 20~30mm 올때도 있다고 예보가 되있었다.
미리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당일날에만 취소가 가능하다고 해서 우선 일행들과 라운딩 시작 전 88CC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차 자리는 여유있는 편이었다.

오픈시간은 카카오맵에 알려준 것 처럼 11시 오픈이었다.

식당에 와보니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식사를 위한 기본 반찬들은 김치와 호박 나물정도 나온다.

비가 오기 때문에 따뜻한 갈비탕을 시켰다.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맛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고기양도 어느정도 있었고, 고기 비율은 살코기 반 도가니살 반 정도 느낌있었다.


식사를 든든하게 한 후에 88CC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 클럽 하우스로 향하는 길은 꼬불꼬불한 길을 여러번 지나면서 산길을 올라갔다.
생각보다 올라가는 길이 길었는데 골프장 지대가 해발 300m 정도 된 것 같았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구수한 분위기의 내부를 느껴볼 수 있다. 예약 확인을 위한 리셉션 데스크 또한 정갈하게 되어 있었다. 평일 비오는 날이라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한산해 보였다.

리셉션 데스크 맞은편에는 간단하게 골프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위치해 있다.

남자 라커 룸은 골프장의 역사가 말해주듯 오래되었지만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골프장을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신규 골프장들은 라커룸 안내도가 별도로 없이 라커룸 번호로만 찾아가도록 되어 있는데, 이 곳에는 옷장 안내도로 친절하게(?) 안래해주고 있다.

사진에는 자세하게 보이지 않지만 곳곳에 붙여 있는 락커룸 번호를 타인에게 노출되는것을 주위하라는 안내 포스터들을 볼 수 있었다.
한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 생각보다 락커룸 도난 사건들이 꽤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옷을 갈아입은 후에는 이제 필드로 이어지는 문을 통과하기 전.
밖에 비가 꽤 오고 있었다.

시작하기 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서, 시작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뒤로 대기팀이 없어 대략 5~10분 정도 카트에서 대기 후 비가 약간 줄어들어 우선 9홀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88CC 경우에는 홀별 정산이 되기 때문에 9홀만 진행하고 후반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 전반 9홀에 대한 비용만 지불할 수 있었다.)

1번 홀 티샷자리에 공작새가 반겨주고 있었다.
사진에는 비가 안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로를 보면 비가 꽤 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오는 날 라운딩이 처음이 아니여서 그런지 비가 오는 라운딩에서도 어느정도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안개와 비가 오는 골프장은 운치가 있어 보였다.


곳곳에 캐주얼 워터가 형성되었는데, 이곳에 공이 빠지만 공을 구제 받을 수 있었다.
(한번 궁금해서 캐주얼 워터에 있는 공을 쳐보았는데 공은 잘 안나가고 물만 뒤집어 썼다;;;)

한 홀 한 홀 치면서 비가 왔다갔다 했지만, 어느정도 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필드에 안개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몇몇 홀에서는 안개가 많아 공이 어디로 가는지 잘 안 보이지 않았다.



캐주얼 워터에다가 안개까지 끼어 있으면 칠 때 아무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앞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만 쳤던 것 같다

어떤 홀에서는 비도 안오고 안개도 없는 지점이 있었다. 안개에서 치다가 시야가 확 트이니 너무 예뻐 보였다.

특별히 생각난 홀들이 있었다.
첫번째는 175m 정도의 파3홀이었는데, 그린 앞 워터 해저드가 엄청난 압박이었다.
원온을 노려보았지만 어쩌다보니 안전하게 끊어가기로 투 온을 할 수 있었다. ㅎ

두번째는 파4 홀인데 우측으로 엄청난 도그랙인 홀이면서 티샷 앞에는 워터해저드가 있었다.
직선거리로 막창은 대략 220m였는데, 이 홀에서는 초보자들에게는 굉장히 압박이 심한 홀인 것 같았다.
다행히도 이번 홀의 티샷은 우측 벙커를 넘겨서 페어웨이도 잘 칠 수 있었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서 결국 전반 9홀만 진행했다.
비만 온다면 나머지도 진행하려고 했지만, 안개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만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만 들어서 두번째 우중 라운드였지만, 우중 라운드는 이 자체만으로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코스도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것 같았고 골프장도 예뻐서 다음에 화창한 날에 다시 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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