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토요일, 한가한 주말을 맞아 어디서 식사할까 고민하다가 해목-논현점을 다녀왔어요. 😊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바 있는 해목은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되어 서울에는 논현점과 잠실점이 있는 나고야식 장어덮밥 전문점인데요.
특히 카이센동으로도 유명해서 일본식 해산물 덮밥의 진수를 맛볼 생각에 기대를 가득 안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잠실점을 가려고 했으나 대기가 어마어마해서 다른 지점을 찾아보다가 논현점을 알게 되어 이 곳으로 갔습니다. 🤣
논현동에 위치한 해목은 외관부터가 정통 일본 가옥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무를 활용한 건축물이 눈에 띄었고, 입구에서부터 일본 전통 정원의 느낌을 물씬 풍기더라고요.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에 들어서니 원목 베이스의 인테리어와 차분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넓직하게 설계되어 있어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식전주로는 수삼이 들어간 사케를 주문했어요. 직원분이 사진에 보이는 사케 1병을 가져와서 잔에 따라주시는데, 정말 특별한 서빙 방식이었답니다.
모리코보시(盛りこぼし) - 넘치도록 따르는 일본 전통
사케를 따르실 때 잔에 넘치도록 따르면서 밑에 받쳐진 나무잔에도 약간 채우도록 해주셨어요. 처음엔 “어? 넘쳤는데 괜찮나?” 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이 ‘모리코보시(盛りこぼし)’라는 일본의 전통 문화더라고요!
모리코보시는 ‘넘치도록 담는다’는 뜻으로, 과거 사케를 됫박(180ml)에 채워 팔던 시대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해요. 잔의 크기가 180ml보다 작아져도 정량을 제대로 따라주기 위해, 그리고 넉넉한 인심과 정을 표현하는 의미로 발전한 문화라고 합니다.
유리컵 아래 나무 잔을 마스(masu)라고 하는데, 컵을 꽉 채워서 따르면서 술이 살짝 넘치면 그 아래 깔아둔 마스에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손님은 컵을 꽉 채운 술에 기뻐하고, 가게는 서비스를 하면서도 넘쳐버린 술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실용적인 면도 있답니다.
전 운전을 하느라 마시지는 못했지만 마셔본 일행 말로는 수삼이 들어간 사케는 은은한 인삼 향이 사케의 깔끔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식전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하네요. 몸이 금세 따뜻해지는 느낌과 함께 인삼의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총 3개의 메뉴를 주문했어요.
- 특 카이센동 (52,000원)
- 카이센동 (38,000원)
- 생연어+네기토로 (23,000원)
특 카이센동은 일반 카이센동과 비교해 훨씬 풍성한 구성을 자랑했어요. 성게알(우니), 참돔마쓰카와, 참돔사시미, 생새우, 연어뱃살, 연어등살, 연어알(이쿠라), 참치등살, 네기도로(참치 다진 것), 참치(뱃살/배꼽 살 닭 1), 제철 생선(어, 방어, 전쟁이, 청어, 전어 중 1)까지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한 그릇에 이렇게 다양한 해산물이 올라간 모습을 보니 “과연 특급 메뉴답구나!” 싶었어요. 각각의 재료가 신선함을 자랑했고, 특히 성게알의 진한 바다 향과 참치뱃살의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답니다.
카이센동은 일본어로 ‘해산물 덮밥’을 의미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본식 덮밥으로 주로 참치, 연어, 광어, 새우, 오징어 등의 다양한 해산물을 사용해 만든 요리입니다. 간장과 와사비로 맛을 내어 간단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인기 있는 일본 요리죠.
일반 카이센동은 참돔, 생새우, 참치등살, 네기도로, 연어등살, 연어 알, 제철 생선 (병어, 방어, 전갱이, 청어, 전어 중 1) 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연어+네기토로는 초등학생이 먹기에도 부담없는 구성이었어요.
연어의 부드러운 식감과 네기토로(참치를 잘게 다진 것)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회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했답니다.
전체적으로 맛있는 음식과 깔끔한 식당 분위기까지 어우러져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참고로 차로 방문할때에는 발렛을 해주시고 발렛비용은 4000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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