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 방문기 — 피카소·브라크와 큐비스트 전시
9월 29일에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전시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이었어요. 피카소와 브라크의 그림에서 시작해, 색이 중심이 되는 추상화와 한국 근현대미술까지 이어지는 전시입니다.
찍어 온 작품 사진을 관람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입체주의의 변화는 같은 제목의 피카소 《여인의 흉상》 두 점(1907년, 1909~1910년)에서 특히 분명합니다. 아래에서 두 그림의 얼굴과 배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실 수 있어요.
방문 전에 확인할 기간·요금·휴관일
| 전시 기간 | 2026년 6월 4일~10월 4일 |
|---|---|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63로 50, 63빌딩 별관 · 미술관 입구 G층 |
| 대중교통 |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11번 버스 /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261·5633·5634번 버스 |
| 관람 시간 | 화·목·금·일 10:00~18:00 / 수·토 10:00~21:00 |
| 마지막 입장 | 폐관 30분 전 |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 일반 관람료 | 성인(19~64세) 28,000원 / 어린이(4~12세) 16,800원 / 청소년(13~18세)·경로(65세 이상) 19,600원 |
| 사진 촬영 | 휴대전화로 플래시 없이 촬영 가능. 전문 카메라·셀카봉·짐벌은 사용 불가 |
| 주차 | 입장권 소지 시 평일 1시간·주말 2시간 무료, 이후 시간당 6,000원 |
위 내용은 2026년 10월 1일 확인 기준입니다. 전시는 10월 4일에 종료되므로 방문 날짜부터 확인해 주세요. 할인 대상과 예매 가능 여부는 공식 관람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 관람료 안내. 표의 금액은 일반 요금이며, 할인은 해당 조건과 증빙을 확인해야 합니다.

운영시간과 주차 안내. 야간 개관은 수요일과 토요일이고, 입장은 폐관 30분 전에 마감합니다.
여의도에서 63빌딩 별관으로

63빌딩으로 이동하기 전의 여의도역 5번 출구 안내.
미술관 주소는 63빌딩이지만 입구는 별관 G층입니다. 건물 주변에 도착한 뒤에는 ‘퐁피두센터 한화’ 표시를 찾아가면 됩니다.

건물 바깥에서 보이는 퐁피두센터 한화 표지.

입구의 Centre Pompidou Hanwha 로고.

로비에서 만나는 큐비스트 전시 영상 화면. 선과 색이 크게 펼쳐집니다.

창가에 좌석이 놓인 로비 라운지.

로비의 대형 말 조각. 말의 몸을 매끈하게 재현하기보다 덩어리와 곡선으로 구성한 모습입니다.
이 조각은 레몽 뒤샹 비용의 《대형 말》입니다. 말의 머리와 몸을 이루는 곡선을 따라가 보면, 살아 있는 동물의 형태에 기계 부품 같은 구조가 겹쳐 보입니다. 전시 대표작 목록에서도 소개되는 작품이에요. 공식 전시 소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 제목과 기간이 적힌 입구 벽.
전시는 파리 퐁피두센터 소장품 91점과 한국 회화 21점을 포함하며, 1·2전시실에서 이어집니다. 아래 사진은 관람 중 촬영한 작품들입니다. 전시 전체 출품작을 모두 촬영한 목록은 아닙니다. 전시 구성 안내
피카소와 브라크 — 얼굴과 풍경을 다르게 보기
입체주의는 대상을 사진처럼 한 시점에서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면과 방향을 한 화면에 함께 보여주는 시도입니다. 처음에는 얼굴과 건물처럼 알아볼 수 있는 대상에서 변화가 시작돼요.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1907년. 얼굴의 윤곽과 코가 각진 면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눈과 코는 알아볼 수 있지만, 얼굴의 밝고 어두운 부분이 서로 다른 면처럼 나뉩니다. 익숙한 초상화와 비교하면 코와 턱의 각진 모양이 눈에 띕니다.

조르주 브라크, 《레스타크의 고가교》, 1908년. 고가교의 아치와 지붕, 나무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가교의 아치 아래로 집의 지붕들이 겹쳐 있습니다. 언덕과 건물을 둥글게 이어 그리지 않고 단단한 덩어리처럼 다뤘어요. 멀리 있는 풍경까지 각진 형태로 이어집니다.

조르주 브라크, 《대형 누드》, 1907~1908년. 몸의 굴곡이 크고 단단한 면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팔과 다리가 놓인 방향이 서로 달라 인체가 비틀린 모습입니다. 주변의 푸른색과 붉은색은 몸의 윤곽을 강조합니다.
분석적 입체주의 — 형태가 조각조각 나뉘는 그림
다음 구역에서는 갈색과 회색 계열의 그림이 많아집니다. 색보다 형태를 나누고 다시 연결하는 데 집중한 ‘분석적 입체주의’ 구역입니다. 인물 전체의 윤곽은 흐려지고 얼굴, 팔, 의자의 작은 단서들이 남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1909~1910년. 앞서 본 1907년 작품과 같은 제목이지만 화면 구성은 훨씬 잘게 나뉩니다.
1907년 그림과 나란히 떠올리면 변화가 분명합니다. 앞선 작품에서는 얼굴과 어깨가 또렷했지만, 여기서는 인물과 배경이 여러 면 속에서 섞입니다. 같은 제목의 두 그림을 비교하는 것도 관람의 좋은 시작점이에요.

파블로 피카소,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 1910년. 인물과 의자의 형태가 겹쳐 보입니다.
머리와 상체의 흔적은 화면 가운데에 있지만, 몸과 의자의 경계는 선명하지 않습니다. 밝고 어두운 면 속에서 인물과 배경이 섞입니다.

작품 앞에서 바라본 전시장. 액자와 관람객을 함께 보면 그림의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크기의 회화가 벽을 따라 이어지는 1전시실.

알렉산더 아르키펜코, 《옷을 두른 여인》, 1911년. 둥근 덩어리와 그 사이의 빈 공간이 함께 형태를 만듭니다.
이 조각에서는 팔과 몸 사이의 빈 공간도 형태의 일부입니다. 회화에서 여러 면으로 나뉘던 형태가 조각에서는 덩어리와 빈 공간으로 나타납니다.

페르낭 레제, 《결혼식》. 여러 인물의 몸과 주변 풍경이 둥근 덩어리와 각진 면으로 겹칩니다.
화면 가운데에는 여러 인물이 겹쳐 있고, 회색 면 사이로 파랑과 노랑이 눈에 띕니다. 사람과 주변 사물이 비슷한 모양으로 이어져 결혼식 장면 전체가 하나의 복잡한 구조처럼 보여요.

로베르 들로네, 《파리의 도시》. 중앙의 인물 양쪽에 배와 에펠탑이 놓여 있습니다.
인물과 도시의 여러 장면을 한 화면에 배치한 그림입니다. 앞선 갈색 계열 작품과 달리 푸른색과 붉은색도 넓게 등장합니다.
색과 리듬 — 무엇을 그렸는지보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색이 강한 대형 작품들이 이어지는 전시장.
‘오르픽 큐비즘’ 구역에서는 색과 리듬이 중심이 됩니다. 구체적인 대상의 윤곽보다 색의 대비와 곡선·직선의 반복이 두드러집니다.

로베르 들로네, 《기욤 아폴리네르의 초상》, 1911~1912년. 작은 얼굴의 선과 종이의 넓은 여백이 대비됩니다.

프랑시스 피카비아, 《우드니(미국 소녀; 춤)》, 1913년. 큰 곡선과 날카로운 면이 파랑·초록·흰색 사이를 가로지릅니다.
현장 안내에서는 이 작품을 피카비아가 배 위에서 보았던 무용수의 춤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무용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크게 휘는 선과 날카로운 면에 몸이 돌고 뻗는 동작이 겹쳐 보입니다. 제목의 ‘춤’이 복잡한 형태를 읽는 힌트가 됩니다.

소니아 들로네의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프랑스 소녀 잔에 대한 산문》. 길고 좁은 화면을 따라 색이 이어집니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와 함께한 시와 색의 작업에 연결된 작품입니다. 세로로 긴 화면 안에서 색이 바뀌고 반복됩니다. 그림과 글을 함께 구성한 작업의 배경은 퐁피두센터 교육 자료에서도 소개합니다.

소니아 들로네, 《전기 프리즘》. 원과 반원이 반복되고, 서로 맞닿은 색이 강하게 대비됩니다.
반복되는 원과 반원 안에서 노랑·파랑·빨강이 강하게 대비됩니다. 퐁피두센터는 이 작품을 전기 조명 아래 달라지는 빛과 색의 경험과 연결해 설명해요. 작품 해설
화면을 다시 구성하기 — 정물, 건축, 다른 나라의 작품

작업들이 벽에 놓인 당시 작업 공간의 흑백 자료 사진.

조르주 야쿨로프, 《경주 마차》. 말과 바퀴의 형태가 밝은 면과 곡선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건축 사진과 함께 전시된 흰 부조들. 각진 형태와 둥근 장식이 한 벽면에서 이어집니다.
입체주의의 실험은 캔버스 밖으로도 이어집니다. 평면에서 보던 기하학적 형태가 부조에서는 실제 그림자와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후안 그리스의 정물 작품들이 함께 걸린 벽면. 물건의 윤곽과 색면, 무늬가 겹쳐 보입니다.
‘종합적 입체주의’ 구역에서는 잘게 나눈 형태를 다시 조합하는 방식과 콜라주가 등장합니다. 콜라주는 종이나 다른 재료를 붙여 화면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회화에서도 서로 다른 무늬와 질감을 한 화면에 놓은 듯한 구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소녀의 초상》, 1914년. 초록색 바탕 위로 서로 다른 무늬와 면이 인물을 구성합니다.
모자와 얼굴, 몸이 서로 다른 면과 무늬로 구성됩니다. 초록색 배경과 인물의 일부가 비슷한 색으로 겹쳐 있어, 제목 없이 보면 정물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얼굴을 그리는 방식이 앞선 피카소의 초상들과 또 다릅니다.
1전시실 끝에서 전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는 2전시실로 이어진다는 안내가 있어요. 두 공간을 모두 확인해 주세요.

알베르 글레이즈, 《전쟁의 노래(플로랑 슈미트의 초상)》, 1915년. 둥근 선과 여러 색면이 인물을 둘러쌉니다.
현장 작품표에 따르면 작곡가 플로랑 슈미트를 그린 초상입니다. 얼굴 주변에 반복되는 곡선과 손의 위치가 화면의 움직임을 만듭니다.

서로 다른 크기의 두 작품이 함께 걸린 벽면. 왼쪽 작품에서는 가느다란 선과 여러 방향의 색면이 교차합니다.

층이 나뉜 2전시실. 중앙에 조각이 놓이고 벽면을 따라 회화가 이어집니다.

레오폴트 쉬르바주, 《오팅겐 남작 부인》, 1917년. 중앙 인물을 둘러싼 실내와 도시 풍경이 층층이 펼쳐집니다.
가운데 앉은 인물 주변에 실내와 도시의 여러 공간이 펼쳐집니다. 양쪽과 아래쪽을 보면 서로 다른 크기의 장면이 겹쳐 있어, 초상화이면서 작은 무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파블로 피카소, 《아를르캥과 목걸이를 건 여인》, 1917년. 넓은 면과 또렷한 윤곽으로 두 인물이 구성됩니다.
앞서 본 분석적 입체주의 그림보다 인물의 큰 형태가 정돈돼 있습니다. 마치 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면이 이어지지만, 실제 재료는 캔버스에 유화입니다. 같은 작가의 그림에서도 형태를 나누고 다시 구성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퐁피두센터 소장품 안내

1920년대 입체주의 구역의 작품들. 정물과 인물이 큰 색면과 단순한 구조로 표현돼 있습니다.

현악기가 등장하는 정물. 악기의 곡선과 길게 뻗은 부분 위로 여러 무늬와 색면이 겹칩니다.
한국 작품으로 이어지는 입체주의
마지막에는 ‘한국의 현대미술과 큐비즘’ 구역이 이어집니다. 유럽 작가들의 그림에서 보았던 면의 분할과 기하학적 구성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나타납니다.

유영국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 벽면. 흰 면과 선, 목재의 색, 파란 형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흰 면을 가르는 선과 넓게 남은 여백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입니다. 왼쪽에서는 목재 자체의 색도 구성의 일부가 됩니다. 회화 속 사물의 모양을 나누던 방식과 비교해 보면 형태가 얼마나 단순해졌는지 보입니다.

붉은 면과 길게 이어진 선, 촘촘한 무늬로 구성된 작품.

변영원, 《반공여혼》. 날카롭게 나뉜 형태와 인물의 표정이 어두운 바탕에서 강하게 대비됩니다.
현장 해설에서는 이 작품을 전쟁의 폭력과 고통을 다룬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앞선 추상적인 구성과 달리 사람의 얼굴과 몸짓이 드러나며, 날카롭게 나뉜 형태가 불안하고 격렬한 장면을 전달합니다.

한묵의 《램프와 꽃》, 《정물》, 《태양의 도시-낙조》가 함께 전시된 벽면.
왼쪽 두 그림에는 램프와 정물의 형태가 남아 있고, 오른쪽 작품은 여러 색의 면으로 화면을 채웁니다. 사물의 모습이 남은 그림과 기하학적인 구성이 한 벽면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이수억, 《6.25 동란》, 1964년. 여러 인물과 짐, 뒤편의 풍경이 한 화면에 모여 있습니다.
아이를 안은 인물과 이동하는 사람들이 화면 안에 함께 놓여 있습니다. 현장 안내는 이 그림을 전쟁과 피란의 경험을 다룬 작품으로 소개합니다. 겹쳐 있는 인물과 짐의 구성이 장면의 복잡함과 긴박함을 전달합니다.
카페와 뮤지엄 숍

창가에 테이블이 놓인 카페 공간.

뮤지엄 숍의 도서와 진열 상품. 전시 작품을 본 뒤 관련 책과 상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입체주의 작품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1907년과 1909~1910년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 두 점을 먼저 비교해 보세요. 그다음 들로네의 색과 원, 한국 작품의 면과 선으로 시선을 옮기면 전시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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